“현재 이사장을 선임한 임시이사회 결의는 무효”

설립자 유족,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 9일 제기-새로운 국면 맞은 운호학원 분규사태

임철의 | 기사입력 2007/07/12 [12:06]

“현재 이사장을 선임한 임시이사회 결의는 무효”

설립자 유족,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 9일 제기-새로운 국면 맞은 운호학원 분규사태

임철의 | 입력 : 2007/07/12 [12:06]

속보=운호학원 설립자인 고 강기용 박사의 유족들이 ‘현 운호학원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소송’을 지난 9일 청주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충북넷 7월 10일자 ‘운호학원 설립자 유족 학원찾기 초강수’ 기사 참조)

유족 측은 “2003년 12월 당시 교육부 파견 임시 이사회가 현 박인목 이사장 등을 정(正)이사로 임명한 결의는 무효라는 판결을 구하는 소송을 강인호씨와 이태우씨, 한석준씨 등 3명의 이름으로 지난 9일 제기했다”고 12일 충북넷 기자와 가진 통화에서 밝혔다. 3명의 소송 제기인은 1992년 학원 재단의 부도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사장(강인호 씨)과 이사를 역임했던 사람들이다.

유족 측의 이번 소송은 최근 대법원의 판시가 있었던 원주 상지학원의 유사 소송 결과를 유추해 볼 때 향후 운호학원 사태에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2003년 현 박인목 이사장 임명을 결의한 이사회 결의는 무효” 소송

유족 측은 최근 원주 상지학원 사태와 관련, 대법원이 ‘임시이사는 일시적인 위기 관리자에 불과하며 사학에 대한 국가감독권은 학교설립자의 의사에 부합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행사되어야 한다’는 판시가 나온 데 대해 크게 고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 측은 고 강기용 박사의 2남인 강인욱 씨(60) 명의로 최근 지역사회 각계 요로에 발송한 ‘운호학원의 정상화를 위하여 삼가 아룁니다’ 제하의 서신에서 “상지학원 관련 대법원 판시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며 ‘상지학원의 경우 임시이사들이 2003년에 설립자와 협의 없이 정식이사를 임명한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번에 관련 소송을 제기했음을 밝혔다.

유족을 대표한 강 씨는 이 서신에서 “감히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제 가족의 한때 과오로 학원 운영권을 잃은 지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선친의 숭고한 유지를 잊은 일이 없었다”며 “현재 운호학원의 법인 운영상황은 심각한 위기에 있어 방관만 할 수 없었다”고 소송제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 판결 결과와 학원 구성원의 여론 향배에 모아지는 관심

강 씨는 “저희 설립자 가족은 학원 운영상의 과오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는 점 등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주장이나 저항도 삼가왔다”며 “그러나 지난 15년간 운호학원이 정상화는 고사하고 오히려 사기성 이익 집단의 농락물로 전락해 표류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강 씨는 “최근 서원대 교수들이 인수당시 약속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기와 횡령, 배임의 혐의가 있다며 현 박인목 이사장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청주지방검찰청에 진정한 사태 역시 소송 제기 결심을 굳히게 한 동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 강기용 박사 유족의 운호학원 운영권 회복 시도는 법원 판결에 의해 결정되게 됐지만 운호학원 구성원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부채문제 해결할 능력 갖췄다” 주장

유족 측은 이번 뿐 아니라 이전에도 학원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지만 서원대학교 교수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쳐 무위로 돌아간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학원 운영의 실패에 대해 반감을 버리지 않고 있던 구성원들이 유족 측에게 무한책임을 씌워온 때문이다.

아울러 1992년 사태발생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학원의 부채문제도 걸림돌.

이에 대해 운호학원의 채권자 임이수 씨는 “강인욱 씨 측에서는 부채문제를 해결할 만한 재정적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안다”며 “설립자 유족에 대한 운호학원 구성원의 정서 역시 과거만큼 반감의 정도가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인욱 씨도 "정상화의 첫 관문인 학원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법적 절차를 밟아 학원을 인수, 건전하고 모범적인 학교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희망을 밝혀 주목된다.

1992년 부채문제 때문에 관선이사가 파견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난 15년 동안 온갖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운호학원은 임시 이사진이 최초로 선임한 최완배 전 이사장이 교비 27억 여 원을 횡령, 현재 해외도피중이고 2003년 박인목 이사장 체제의 새 재단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학원 운영상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는 등 말썽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박인목 이사장은 고 강기용 박사 묘역에 예술관을 건축하겠다며 유택 이전을 설립자 유족에게 요구, 최근 양자 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1992년 당시 운호학원 이사장으로 있던 강 씨의 형 강인호씨는 120억원대의 부도를 낸 뒤 미국으로 도피해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1954년 고 강기용 박사가 설립한 운호학원은 현재 서원대와 운호고 등 7개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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