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은 ’생거진천’으로 통한다. 물 맑고 차진 옥토로 쌀 맛이 좋아 진천 생거진천쌀은 대통령상을 두번이나 수상할 만큼 우수한 품질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 생거진천쌀은 진천읍 일대 뜰에서 생산되는 쌀만 해당될 뿐 진천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생거진천쌀의 품질 보증을 위해 진천군에 의해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1, 2급 농지를 별로 갖지 못한 진천 문백면에서 생산되는 쌀은 ’생거진천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대부분 척박한 4, 5급지 농토를 지닌 탓이다. 진천읍과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문백 농민들은 쌀값에서 진천쌀과 ’1만원 차이’의 설움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을 오히려 ’친환경 특수미 작목’을 이용, 이를 역전시킨 ’혁신의 현장’이 바로 진천 문백이다. 현재 진천 문백 친환경 특수미는 다른 쌀값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판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친환경’ 농법을 배우겠다는 농민 농촌지도사, 공무원 등 견학단이 몰려들고 있다. 문백 친환경 특수미 작목을 지도하고 있는 문백농협 김만학 지도상무(49)는 "지난해에만 모두 46개팀이 견학을 다녀갔다"며 "문백 친환경 특수미 작목회가 전국에서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은 전국에서 ’한 수 가르쳐 달라’는 강연 요청에 시달린다. 진천 문백의 친환경 특수미가 이런 명성을 얻게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96년 진천군이 생거진천쌀 품질 관리 차원에서 문백면 생산쌀에 대해 ’생거진천쌀’ 브랜드를 못쓰게 하면서 ’1만원의 차이’를 안게 되었고 ’이를 극복해 보겠다’는 선도적 농민들의 혁신의지가 ’흑미’로 불리는 특수미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흑미 생산으로 1만원의 차이를 역전시켜 나가자 인근 농민들이 따라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문백을 넘어 초평면, 백곡면, 이월면 등으로 확대, 22개 작목반에 이른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작목반으로 조직화 했고 문백 농협(조합장 박영근)의 지도 및 지원과 어우러져 철저한 관리체계가 구축되게 된 것이 요인이다.
친환경 농산 단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누구 한명이라도 ’생산량을 늘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 몰래 농약이라도 치면 공든 탑이 일거에 무너지고 말기 때문이다. 문백농협 김만학 상무는 이와 관련 첫째로 ’친환경을 해야 살아 남는다’는 정신이 전체 농민들에게 함양된 것이 성공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꼽았다. 그리고 농협의 완전 계약에 의한 전량 수매로 목돈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안정적 농업경영이 이루어지게 되어 ’신뢰’가 구축되게 되었다는 점이다. 박영근 조합장은 "친환경 농업을 위해 풀어놓은 우렁이가 벼 잎을 갉아 먹은 것을 보고 책임지라며 나무라던 노인이 가을 추수 때 두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힐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이렇게 되기 까지는 마을을 위해 자기 희생을 해준 작목반장들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성공요인은 끊임없는 혁신적 기술개발이다. 처음 흑미를 도입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던 작목반원들은 상당히 폐쇄적이었다. 흑미 생산 확산과 기술 노출을 꺼려 인터뷰도 거절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흑미 생산이 퍼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져 가격이 예전 같지 않았다. 이때 문백 특수미 작목회(회장 이철희)와 문백농협은 친환경 농법으로 한 발짝 더 나갔다.
우렁이 농법, 오리농법을 뛰어 넘어 배재대학교 바이오의학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미생물 제재를 생산, 농사를 짓기에 이르렀다. 또한 흑미뿐만 아니라 홍미 등 특수미를 확대했다. 품질관리는 기본이다. 생산이력제도 실시한다. 언제 누가 벼를 심고, 퇴비를 얼마나 주고 언제 수확해서 관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 문백 특수미 작목회는 자체 퇴비 생산 시설 마련 등 또 다른 변신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왜 ’없어서 못 파는 진천 문백 특수미’가 됐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게하는 ’혁신 현장’이었다.
<진천 문백에서 ’혁신현장 특별취재팀 민경명, 장홍원. 서성현>
<진천문백 특수미 혁신현장 시리즈 순서>
상. ’친환경 농업 메카로 떠오른 ’진천 문백’
중. ’혁신 리더들’과 삼각편대
하. ’또 다른 도전,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