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시장의 강자로 부상중인 롯데와 기존의 진로, 오비맥주, 하이트맥주 등이 충북에서 자존심을 건 승부수를 던진다.
충북시장은 3%에 불과하지만 이미 소주에서는 '진로와 롯데' 싸움이 예고돼 있고, 맥주시장에서도 롯데가 오비를 인수할 경우 충북을 중심으로 하이트맥주와의 일전이 불가피해진다.
◇ 오비맥주 군침 흘리는 롯데
국내에서 맥주를 제조·판매하려면 기존 맥주업체를 인수하거나, 정부로부터 주류 제조면허를 취득해 공장을 세우는 2가지 방식이 있다.
롯데는 특히 미국계 사모펀드로 현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콜버그 크라비츠 로버츠(KKR)가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경우 인수전에 다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매각했을 때 롯데그룹은 막판까지 KKR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오비맥주는 현재 청원 이천 광주 등 3곳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그중 관심은 카스맥주를 생산하는 주력공장인 청원공장에 있다.
어차피 충북소주까지 인수한 마당에 청원의 카스맥주를 인수한다면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
지난 94년 진로쿠어스맥주로 시작한 청원공장은 지난 99년 오배맥주와 인터브루 합작사에 매각된뒤 10년후인 지난 2009년 KKR로 다시 팔렸다.
따라서 현재 외국계 지분인 청원공장이 롯데로 가느냐는 지역 경제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검토할 당시 롯데는 맥주공장 진출을 계획했었고, 충북 증평과 괴산지역에서 부지물색을 위해 충북도에 문의까지 해 온 적이 있다. 롯데가 맥주사업을 충북권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월 부회장에서 승진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맥주 사업은 그룹의 숙원 사업"이라며 "연내에 맥주 사업에 반드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올 1월 출고량 기준(수출 제외)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카스는 43.1%로 하이트(41.8%)를 1.3%포인트 앞서 1위로 등극했다. 카스가 생산된 지 17년 만의 일이다.
따라서 롯데가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를 탐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진로 vs 롯데, 소주대전 불가피
충북소주를 롯데가 인수하면서 소주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벌써부터 충북소주 인수를 신호탄 삼아 수도권과 충청권을 동시 공략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대선주조 공개 입찰에 뛰어든 롯데칠성이 부산의 대선까지 손을 넣을 경우 롯데는 롯데주류-충북소주-대선주조 등 3개 소주회사를 거느리는 소주왕국으로 변신하게 된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압박하고, 충북소주와 대선주조를 앞세워 충청권과 영남권을 공략한다는 게 롯데칠성의 전략이다.
물론 롯데의 공격 타깃은 대한민국 소주 1위인 진로다. 롯데주류-충북소주-대선주조를 삼각편대 삼아 소주업계 1위인 진로와 NO.1자리를 놓고 진검승부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 때문이다.
그중 첫번째 격전지는 수도권과 지방이 충돌하는 충북이 될 수밖에 없다.
향후 주류시장의 전선(戰線)은 진로소주가 대주주 하이트맥주에 등에 엎힌 가운데 롯데가 충북소주에 이어 대선주조를 인수하고, 오비맥주도 넘보면서 소주와 맥주시장을 통틀어 롯데와 하이트의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