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새마을금고 업계가 영업구역을 놓고 이전투구식 경쟁을 펼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나 이를 관리감독하는 연합회는 뒷짐만지고 있다.
특히 청주권의 경우 신규 아파트단지 등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금고 간 출점경쟁이 벌어지면서 입점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실제로 최근 청주에서는 기존 A금고와 신설 B금고의 이사장 간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발단은 신규 아파트단지에 진출한 금고 간 경쟁심리로 인해 상도의를 넘는 비방전이 펼쳐지면서 A금고 직원이 정기예금 만기 해지를 요청한 고객에게 "B금고는 곧 망해 문을 닫을 수 있다. 예금을 5%이상하고 대출은 6%로 하는데 망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고객으로부터 이 말을 전해들은 B금고 이사장은 A금고를 찾아 항의를 했고, 다음날 B금고 이사장이 다시 A금고를 찾아 이를 문제 삼는 과정에서 이사장 간 고성은 물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점포내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금고는 금고연합회 충북본부에 음해중지 요청까지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금고 간 경쟁은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 등 신흥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빚어지고 있다.
개발바람이 불고 있는 청주 개신 성화 가경동의 경우 두개 금고가 기존에 운영중인 가운데 지난달 C금고가 출점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분평동에서는 기존 D금고 본점이 영업중인 상황에서 E금고가 본점을 이전해 오면서 동일 영업구역내 마찰이 일어났다.
또 강서지구에서는 지역 최대 금고 간 영업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등 청주시내 곳곳에서 금고 간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금고 간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회는 최근 지침을 개정해 기존 출점제한을 기존 300m에서 500m로 확대했을 뿐, 금고 간의 화합분위기 조성 등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금고 이사장 모임인 시도지부협의회가 지난해 해산된 뒤 현재 지역별 4개 협의회가 가동중인 가운데 신설금고 이사장들의 가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존 금고와 신설 금고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어, 금고 간 화합을 통해 상호협력하는 분위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충북지역 새마을금고는 현재 58개에 점포수가 134개에 이르고 있으며, 청주에만 24개 금고에 64개 점포가 경쟁, 도시 규모에 비해 전국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높다.
청주시내 모 금고 이사장은 "경쟁 금융기관인 신협이나 지역농협 등과 싸워도 시원찮을 판에 마을금고 간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며 "기존 금고는 신설 금고 탓만 하고, 신설 금고는 기존 금고들이 너무한다는 푸념만 늘어놓으면서 험악한 상황만 빚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연합회 충북지역본부는 "개별금고들을 방문해 지도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고 청주의 경우 신설금고 추가 설립을 금지시키는 등 노력중에 있다"며 "신설 금고들도 점차적으로 협의회를 통해 상호협력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