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설립을 앞두고 있는 충북문화재단의 대표와 이사진 구성을 놓고 문화예술계는 뒷전이고 정치적 논쟁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북도는 이달 초 충북문화재단 창립을 선언하며 대표이사에 강태재씨와 19명의 이사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사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도가 사전에 인물성향 등을 분석했던 내부문건이 유출되면서 그 파장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어 정쟁의 도구화가 되고 있다.
정작 이해당사자들인 문화예술계는 이에대한 입장 표명조차 없는 상태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쟁점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치권이 이 문제를 이처럼 이슈화시키는 목적이 과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것이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 속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반면 또다른 일각에서는 정치권도 이해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검토의견 보고'란 제목의 충북도 문화예술과 내부문건에 한나라당 성향이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민주노동당 성향 예술인들을 부적격 대상자로 분류했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 문화예술계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지만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는 없고 정치적 논쟁만 연일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도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다수 문화예술인들이 그동안 소원하던 문화재단이 창립을 눈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소모적인 일로 진정성을 가지고 충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예술계보다 정치권 목소리 큰 이유는
충북도의회까지 비화된 문서 유출파문이 연일 정치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학벨트에 이어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구성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 충북도당 간 공방은 결국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양당의 전초전이란 해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세종시와 수도권전철 복선화, 과학벨트 입지 선정 등과 관련해 공방을 벌여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번 문서파문을 계기로 기선 잡기를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실제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지난 19일 도청에서 집회를 갖고 "충북문화재단 추천인사들에 대한 정치성향 분석을 통해 충북도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이시종 지사가 도지사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충북도당도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구성을 트집 잡아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인사를 핑계로 충북도정 발목잡기를 노골화해 정치적 이익을 얻어 보자는 얄팍한 술수"라며 "이사진 구성을 두고 이해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이 아닌 정치권이 나서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반격하고 나섰다.
결국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여야의 기 싸움에 충북문화재단이 볼모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정치적 논쟁 비화 우려
내부문서 유출 파문로 인해 문화재단 설립이 한나당과 민주당의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는 양상을 띠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점점 본질과 멀어지는 것 아니냐며 문화재단 창립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예술가인 김모씨는 "충북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기구다"며 "이사진 구성에 있어 성향 조사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는 사라지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해 재단 설립의 발목을 잡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문화예술정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이사로 참여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지나친 정치권의 개입은 헤게모니 다툼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인들은 이 문제가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예술 정책가인 이모씨는 "문화예술인들은 이번 대표이사나 이사진 구성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충북의 문화 전반을 생각할 때 어렵게 마련한 재단 설립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충북도 문화예술 담당자는 "이사진 구성과 관련해 문서유출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정치성을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고민이었다"면서 "7월 창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만큼 충북문화예술계를 반영한 정책기구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충청타임즈 연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