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화학 따라가기 버겁다

한지붕 세가족 LG 임단협 희비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1/07/21 [07:53]

'잘 나가는' 화학 따라가기 버겁다

한지붕 세가족 LG 임단협 희비

충청타임즈 | 입력 : 2011/07/21 [07:53]
LG화학--기본급 8.5% 인상
LG생활건강--임금 합의안 부결
LG하우시스--마라톤 협상… 불투명

청주산업단지내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는 임금 인상시기만 되면 서로 눈치를 보느라 진땀을 뺀다.

한울타리 3사가 존재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청주에 LG가 자리를 잡은 것은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럭키'라는 이름으로 첫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LG화학으로 사명(社名)이 바뀌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1년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주요 사업군으로 하는 LG생활건강이 분사(分社)를 했다.

또 2009년에는 건축장식자재를 중심으로 하는 LG하우시스가 똑같은 방식으로 화학에서 독립했다.

결국 20여년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은 3곳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들 3사가 분사된 뒤 사업이 심한 편차를 겪으면서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수준에 점차 차이가 발생하면서 회사측은 노사협상철만 되면 곤혹을 겪고 있다.

더욱이 3사의 주력 사업장과 노조 본조가 청주에 위치하면서 이런 신경전은 더욱 치열하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일 LG화학이 임금인상을 타결지었다. 호봉승급 포함 기본급 8.5%를 골자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차전지와 전기차용배터리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등 제2의 호황을 맞을 정도로 사업이 잘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생활건강이나 하우시스 직원들은 그저 부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

이런 부러움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나타나더니 급기야 LG생활건강에서는 노조집행부가 사측과 잠정합의한 올 임단협안을 부결하는 사태까지 발생됐다.

LG생활건강 노조는 지난 19일 기본급 7.5%인상안에 대해 조합원 45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61%가 반대를 표시해 부결시켰다. 일선 사업장에서 노조집행부가 사측과 합의한 임단협안을 조합원들이 부결시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다.

LG하우시스도 10여 차례의 마라톤 협상을 펼치고 있으나 좀처럼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다음 주로 협상을 또 연기했다. 하우시스는 7.6%인상안을 내놓았다.

이처럼 7~8%대의 높은 임금인상안에 대해서도 노조원들이 쉽게 합의를 해 주지 않는 것은 LG화학의 임금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한 관계자는 "화학의 경우 이번 임금인상이 실질적으로는 11%수준에 달할 정도로 대폭적이었다"며 "분사된 지 10년이나 지났고, 사업성과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임금수준을 같이 맞춰달라고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LG하우시스측은 "건축경기 부진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데 제일 잘나가는 화학 수준을 요구하니 안타깝다"며 "엄연히 다른 회사임에도 직원들의 상대적 빈곤감이 더해지면서 해마다 노사협상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을 바라보는 인근 중소기업들의 시각은 또 다르다.

D사의 이모 상무는 "거의 두 자릿수에 달하는 임금인상률은 지역내 중소기업들에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라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부 현장직 직원들의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는 소식도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 충청타임즈 남경훈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