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00만원 … 학부모·학생 허탈

대학들 2학기 고지서 발급 … 인하 어불성설

충청타임즈 | 기사입력 2011/08/18 [07:43]

또 400만원 … 학부모·학생 허탈

대학들 2학기 고지서 발급 … 인하 어불성설

충청타임즈 | 입력 : 2011/08/18 [07:43]
정치계에서 시작된 반값등록금 요구가 전국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면서 2학기 등록금이 인하될 것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이 요즘 400만원에 가까운 요지부동의 고지서를 받고 실망감이 크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정치계나 방송에서 반값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촛불시위를 해 등록금이 단 십만원이라도 인하될 줄 알았다"며 "400만원에 가까운 등록금 고지서를 받고 한숨만 나왔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260만원인 등록금을 벌려고 방학기간 평일엔 공장에서, 주말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시급 4000원인 아르바이트를 해 두 달 동안 200여만원을 모았다"며 "졸업장이 없으면 취업하기도 어렵고, 학비 벌면서 공부해야 하는 내 처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이달 대학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는 학부모와 대학생들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 허리가 휠 정도다. 저축은 엄두도 못 내는 서민은 1년에 800만~1000만원 가까운 학비 마련에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한다. 이런 학부모들의 하소연에도 대학들은 1년 예산을 이미 수립하고 등록금 액수를 책정했기 때문에 2학기 등록금 인하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2학기 등록금을 조정한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올 1년치 예산 계획을 지난해 결정해 등록금을 책정한 상태에서 등록금을 인하한다면 예산 전체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자체에서 나온 얘기도 아니고 정치계에서 나온 이슈를 대학 스스로 끌려가는 형국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사립대학 지원정책 등을 확대해 등록금 인하 요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대책을 위한 충북네트워크는 17일 성명을 통해 감사원 감사는 대학구조조정이 아닌 반값 등록금 실현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시급하게 여기는 문제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미친 등록금"이라며 "학생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여기는 일부 대학의 악의적인 행태와 방만한 운영이 등록금 인상을 부추긴 만큼 철저한 감사원 감사로 등록금을 인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과 대학생·사회단체들은 최근 '야 5당-시민사회-대학생·학부모 협의 모임'을 구성하고 반값등록금 즉각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 충청타임즈 김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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