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향토백화점의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던 흥업백화점이 최근 의류유통업체에 매각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5일 청주흥업백화점은 보도자료를 내고 “매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매각됐다”면서 “오는 6월말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흥업백화점의 소유주인 LS네트웍스는 최근 의류유통업체인 건동과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매각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 대기업 먹튀논란 불러와
흥업백화점 매각 및 폐점 소식이 전해지자 청주 성안길상점가상인회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먹튀논란이 제기됐다.
성안길상점가상인회 관계자는 “(LS네트웍스의) 먹튀가 맞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LS네트웍스가 지난 2011년 당시로는 엄청나게 싼 가격(135억7200만원)에 흥업백화점을 인수했다”면서 “그런데 인수이후 리모델링은 커녕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상권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있을 바에는 차라리 잘 됐다. 유통마인드를 갖고 점포를 리모델링할 새 기업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흥업백화점측은 매출하락에 따른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흥업백화점측 관계자는 “살려보려고 했으나 잘 안됐다. 연간매출액이 최소 300억원은 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난 2007년 32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1년에는 매출이 25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으나 계속해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 구도심 쇠락 ‘점입가경’
흥업백화점이 문을 닫고 의류매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지자 성안길을 비롯한 구도심 상권 쇠락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2년 롯데아울렛 청주점과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개점이후 불어닥친 성안길 및 구도심 상권 위축현상이 간신히 이름을 유지해온 향토백화점 폐점까지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최근 유명 브랜드숍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되어온 성안길은 고급브랜드 상권에서 중저가 패스트패션 상권으로 급속하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 지역사회 결속력 강화될수도
반면 흥업백화점 폐점이 오히려 구도심 상권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인 결속력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옛 연초제조창의 재생사업에 대형유통업체 입점 문제나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코스트코 유치문제 등에 대해서 성안길 및 전통시장상인회, 시민사회단체의 대응이 훨씬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5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성안길·육거리시장·서문시장 등의 ‘글로벌 명품시장’사업이 이 지역상권의 활성화에 어느 정도로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흥업백화점은 지난 1991년 3월 7일에 개점했다. 이후 1995년 8월 부도가 나면서 2012년 12월 29일까지 법정관리를 받았다. 2011년 11월 18일 유상증자로 LS네트웍스가 최대주주 권리를 취득했으며 2012년 1월에는 상호가 흥업백화점에서 흥업으로 바뀌었다.
/ 충청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