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경훈 본부장 "전통적 연구개발 넘어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석과학연구본부장

이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4/20 [19:48]

[인터뷰] 권경훈 본부장 "전통적 연구개발 넘어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권경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석과학연구본부장

이규영 기자 | 입력 : 2021/04/20 [19:48]

 

▲ 연구장비개발동.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

 

[충북넷=이규영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분석과학을 연구하는 정부 출연연구원으로, 꾸준히 최첨단 연구시설장비를 확충하고 분석기술 개발과 공동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관련기사 : [제54회 과학의 날] '기술애로 극복 한계 도전' 기초연 오창센터).

 

특히 오창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대형 첨단연구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연구개발 및 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헬스, 스마트IT부품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한 충북도에는 다양한 바이오기업 등이 위치해 있어 KBSI 오창센터와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KBSI 오창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권경훈 분석과학연구본부장을 만나 오창센터의 역할과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권경훈 분석과학연구본부장     ©

KBSI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연구시설·장비 및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오창센터에서는 대덕본원에 이어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대형 연구시설장비를 구축하고 분석과학 연구 및 연구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기업 및 학교, 기관 등 연구 장비가 필요하거나 시험에 대한 분석결과가 필요한 곳에는 분석서비스와 기술지원을 한다.

단 장비를 이용한 분석이 필요한 산··연 이용자는 연구원의 담당자와 기술상담을 통해 장비를 활용하고,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력연구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는 식품 방사능 측정에 대한 의뢰가 쇄도했다. 특히 급식 등에 납품되는 해산물 등이 시급한 문제였다. 오창센터에서는 대규모 시료의 방사능 분석지원을 위해첨단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함으로써 방사능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 적극 참여했다.

 

우수 연구실적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국가연구개발 연구성과 100선에 우수성과가 2선정됐다. ‘간 대사질환 혁신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농산물 원산지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동위원소 지도 개발이다.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어낸 성과다.

간 대사질환 혁신 신약후보 물질은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연구원 설립 이후 최대 금액인 38억 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본 연구는 오창센터가 바이오 신약 분야에 전주기 연구인프라를 구축해 기초연구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전 단계의 연구개발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얻은 성과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농산물 동위원소 지도 개발은 농산물의 원산지를 동위원소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특산물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연구개발 성과는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이다.

 

중소기업과의 연계 현황 및 방법은

우리 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개방형 연구원으로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을 제공한다. 충북 지역에는 1년에 평균 80여 개의 기관을 지원하고 약 640회 정도의 장비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장비를 지원하는 제도로는 기술 컨설팅, 이용료의 20% 할인 혜택, 중소기업 우수회원제 프로그램, 긴급분석제 프로그램, 연구기반 활용 플러스 사업, 첨단 연구장비 활용 전문기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이 필요한 기업을 패밀리기업으로 선정해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사업을 수행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간 오창 CEO 모임, 충북 중소기업지원 워크숍 등의 행사로 센터의 장비를 소개하고 협력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등 지역의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왔으나,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상태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자체 운영하는 견학프로그램은 청소년과 일반인들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하는 단체 견학으로 연구소의 세계최고 수준의 장비들을 장비담당자의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으며, 청소년 과학문화 프로그램으로는 학생들이 첨단 장비와 연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과학자가 학교를 방문하여 강연하는 프로그램들로 지역 주민들의 과학문화활동을 지원한다.

 

▲ Bio-EM 연구동 건물.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KBSI 오창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최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로 오창이 선정됐다. 기초연과 충북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가속기 관련 연구기관들이 함께 이루어낸 결과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바이오, 소재,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산업적으로 특히 활용도가 매우 높은 대형 연구시설이며, 이번 방사광가속기 운영계획에서 빔라인 운영에 산업용 이용시간의 배정비율이 높아서 충북지역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유리한 입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초에 오창이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산업단지로 지정된 것도 고무적이다.

오창센터가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들은 방사광가속기와 함께 연계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의약 연구의 기초가 되는 단백질의 구조연구에는 방사광가속기의 X선을 직접 사용하는 장비 뿐만 아니라 전자현미경, 자기공명분광기 등의 여러 첨단장비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KBSI 의 연구장비들을 함께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백신 개발, 진단키트 개발, 치료기술 개발 등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와 함께 기획되고 있는 가속기 활용지원센터는 KBSI가 보유한 연계 장비 외에도 방사광가속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과 장비를 설치하여 가속기 전문 인력양성,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이고, 나아가 전국의 산학연 연구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지역 주민들이 방사광가속기 도입에 대해 지역적 중요성을 아직까지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신 것으로 안다. 지금은 사업 초기라서 홍보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KBSI 오창센터는 가속기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충북지역의 과학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또한 KBSI가 대전 본원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발전시킨 엑스사이언스 프로그램, 주니어닥터 프로그램들도 충북지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기를 바란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미래 산업은 빠르게 변화해 단순히 전통적인 연구개발로는 산업 경쟁력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KBSI 오창센터는 첨단 연구장비, 대형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장비 전문가들이 선도적인 연구개발의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공동연구기관이지만, 오창센터와 접근성이 좋은 충북지역의 기업들은 좀더 활발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 기관은 바이오, 소재, 부품의 다양한 분야에서 분석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세먼지나 방사선분석과 같은 환경문제에까지 연구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이 가능하므로, 충북지역에서 우리의 협력 분야를 빠르게 확대하는 게 저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기업과의 교류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 중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우리의 이러한 목표 지점에 더 빨리 다가갈 기회일 것이다.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으로 바이오 소재 부품 분야의 연구인프라가 오창에 집합하면 융합연구, 협력연구의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학연 기관들의 첨단연구 플랫폼을 오창에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 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KBSI 오창센터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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