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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역을 대표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젝트 '반도체공동연구소 지정·운영' 사업에 선정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일 비수도권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 내 속한 국립대 중 1개의 대학을 선정해 반도체 공동연구소 시설 인프라 구축비용을 지원하는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지정·운영' 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인력과 중소기업 지역 인력난 해결을 위한 지역 반도체 균형 발전 전략이다. 권역별로 부족했던 교육·연구·실습이 수행 가능한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지정·운영해 부족한 지역 인프라 수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부는 총 657억 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공모에 선정된 권역별 4개 대학에 25년까지 3년간 건립 사업비를 지원해주고 25년부터 26년까지 기자재를 지원해준다.
이번 사업은 선정된 대학 당 약 164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받는 동시에 권역별 반도체 산업 발전의 중심 대학이 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권역별 부족했던 교육·연구·실습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지역 인프라를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또한 선정된 4개 대학은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와 협업 파트너를 맺어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보다 전문적인 반도체 인재 양성에 주력할 수 있다. 이러한 혜택들은 연쇄적으로 선정된 대학의 지역 지자체 및 기업들에게도 인프라 확보 및 인재 양성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제공하며 지역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만든다.
충북대는 이번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충북대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사업 및 연구소 공모에 대해서는 지난해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10만 반도체 인력양성'을 외칠 때부터 준비하던 사안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반도체 관련 정책 유치를 위해 교수 1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 TF팀을 만들어 미리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며, "충북에는 SK 하이닉스, DB하이텍, 네페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이 위치하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충분한 것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또한 충북 지역 전략 산업이 이차전지와 더불어 반도체가 포함되다 보니 지역 육성 산업과 맞물려 진행한다는 이점도 있다. 충북대가 이러한 이점을 토대로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성공해 지역 반도체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충북대가 위치한 청주는 SK하이닉스라는 국내 최고 반도체 기업이 위치할 뿐만 아니라 오송과 오창에 반도체 장비·부품 등의 테스트베드 공간도 확보된 상태로 뚜렷한 강점을 보유한 상태다. 또한 충북대 자체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 증설 및 융합학과 유치, 반도체 산업 산학협력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반도체 산업에 이점을 갖춘 상태다.
반면 교통대는 이번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에서는 물러서는 모습을 비췄다.
교통대 관계자는 "연구소 공모를 위해서는 반도체와 관련된 학과나 실적들이 필요한데 우리 학교는 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학교 자체에서는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답했다.
대신 교통대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본격적으로 진행중에 있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교통대 관계자는 이어 "반도체 산업 분야 확장을 이루기 위해 관련 학과 신입생 증설 및 지능형 반도체 학과 신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의왕 캠퍼스 수요조사도 진행중이다. 더불어 국정과제 관련한 반도체 인력양성 사업들 중 부처 협업형 인력양성 사업이 존재하는데 이에 속하는 반도체 관련 트랙 사업을 내부적으로 진행중이다"며, "이번 연구소 공모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반도체 인력양성 사업에 먼저 집중해 기틀을 완벽히 다지기 위함이다. 교통대가 반도체 산업에 관한 포기를 선포한 것이 아니라 포석을 뒀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가 선정된 대학만의 시설이 아닌 선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한 권역 전체의 시설이라는 점을 주목하면 어떤 대학이 되든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권역이 충북 내부가 아닌 충남과 충북을 넘어가는 광범위한 권역이라면 분명 지역 발전에 있어서 차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충북 지역 유치는 중요한 것이다. 교통대가 이번 공모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충북대는 지역에 보유한 강점을 배로 활용해 충북 지역 유치를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parkjh@okc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