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야욕 달성으로 끝난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

일부 정치권 인사 얼굴 알리기에 예산 및 도민 동원... "반드시 책임 소재 규명해야"

한종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2/19 [10:36]

정치적 야욕 달성으로 끝난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

일부 정치권 인사 얼굴 알리기에 예산 및 도민 동원... "반드시 책임 소재 규명해야"

한종수 기자 | 입력 : 2023/12/19 [10:36]

 

지난 10월 5일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과 윤여표 전 충북대 총장 등 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은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재고를 요청했다. © 충북넷

 

1955년 충북 청주시에서 중국집 주방장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5살까지 청주에 살다가 괴산군 청천면으로 이주해 청천초등학교, 청천중학교,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73학번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바람에 2번의 제적을 당하고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복역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 사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전기기술자로 일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했는데, 발간한 시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1988년 연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를 개업해 1995년 8월까지 치과의사로 활동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이력이다.

 

잘나가던 치과의사였던 김 지사는 1995년 8월 새정치회의 창당준비위원회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4선의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얼마 안 남기고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던 경기도를 떠나 고향인 충북으로 낙향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그간 경기도를 주무대로 활동했던 김 지사로서는 고향인 충북에서 첫 선거 도전이었지만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16%차의 대승을 거두며 충청북도지사에 당선됐다.

 

사실 김 지사에 있어 충북은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는 점에서만 연고가 있을 뿐 정치 경력 모두 경기도 안산시에서 쌓은 출향 인사라 사실상 경기도 사람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지역 현안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냉철한 분석을 통해 당내 공천 경쟁에서 우의를 점한 후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당히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르네상스 레이크파크와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등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바다 없는 내륙의 도시 충북을 '흑진주'로 탈바꿈 시키는 초석을 놓았다.

 

하지만 충북을 역동적으로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강한 의지는 지난 여름 발생한 오송참사를 계기로 일시 멈춤했다.

 

야당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시민단체가 당시 김 지사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주민소환운동본부를 꾸리면서 정치권은 연일 난타전을 벌였고, 일부였지만 도민 여론도 분열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은 예상대로 무산됐고, 당사자인 김 지사는 주민소환투표가 사실상 무산된 지난 12일 서명에 동참한 도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자성의 입장을 내놨지만 수 개월에 걸쳐 주민소환이 진행되면서 낭비된 시간과 거기에 들어간 수 십억원의 예산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은 이제 부터다.

 

갈길 바쁜 도정을 오송 참사의 부실 대응과 제천 산불 당시 술자리 파문, 친일파 발언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주민소환운동본부을 꾸린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무리한 주민소환을 추진하면서 도민 여론 분열은 물론 혈세 26억4400만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 김영환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이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주민소환 결과 발표 전 주민소환운동본부는 "보수단체들의 조직적인 방해 때문에 서명받는 게 쉽지 않다"며 주민소환 무산에 따른 탈출구 찾기에 급급한 모습까지 보였다.

 

서명 절차 개시 당시 많은 도민이 주민소환에 반대하고 나섰고, 특히 주민소환운동본부를 주도하고 있는 모 인사는 정치권 입문을 노리는 특정 정당 소속이어서 정당성까지 결여된 상태였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4개월 간 도민 여론 분열을 조장하고, 도정 추진의 원동력에 찬물을 끼얹진 주민소환운동본부는 결과 발표 날까지 온라인 서명 제한 등 현실적 제약을 한계로 꼽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 달성을 위해 도민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도 끝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이들이야 말로 주민소환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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