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는 IT 강국 지탱이 심상치 않다. 지표상으로 봐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2008년 IT산업 경쟁지수' 순위에서는 5계단이나 내려간 8위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활용지수는 18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성적표는 여러 곳에서 예견됐다. MB정부는 방송통신 로드맵, 뉴 IT플랜에 이어 국가정보화 비전을 선포했지만 녹색성장정책에 가려 IT정책과 투자는 뒷전으로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거기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부양에 정책중심이 이동하면서 정부나 민간이나 정보통신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만 갔다.
이에 대한 우려가 산업계를 중심으로 커지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 IT산업 컨트롤 타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챙기겠다고 나선 것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같은 IT산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더불어 IT를 지역전략산업 기반으로 삼고 있는 충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북은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농업이외에 변변한 산업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다 IT산업의 발달과 함께 오창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벨트가 형성되기 시작해 나름의 산업적 기반을 형성해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0여 년간 산업 정책의 중심을 IT와 BT에 두고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불모지 충북에 정보통신과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기반을 구축시켜 나갔다고 평가하고 싶다. '인터넷 가장 잘 쓰는 도'를 구축한 것도 한 예다.
현재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IT산업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1/4분기 수출실적은 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가 증가했는데 이 같은 실적 증가세는 경제상황이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3/4분기부터 연속해 동기대비 20% 이상 성장이 지속되어 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충북이 IT산업에 대해 나몰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지역전략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도정 정책 우선순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IT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북이 민선 4기 들어 투자유치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경제규모 중 3%대에 머물러 있는 충북 경제의 규모를 확대하여 이를 통해 일자리도 늘리고 도민경제도 윤택하게 하겠다는 '경제특별도 건설'의 목표와 추진은 전혀 나무랄 데 없다.
이에 올인하여 20조 원에 달하는 투자유치 실적을 올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투자유치 실적으로 모든 것이 가려져선 곤란하다. 농작물은 농부의 눈길과 발길에 의해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사람이든 농작물이든 만물은 관심 속에 성장하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충북의 IT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충북도와 지역대학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싹을 틔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기반을 소중히 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구호만 거창했다는 일부 비판을 받을 만큼 ‘IT, BT 충북’으로 일관되었던 지난 10년만은 못하더라도 그때 고양되었던 '첨단 충북'의 이미지와 햇불을 이대로 희미해져 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IT산업은 인프라스트럭처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오송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우는데 있어 오창을 중심으로 형성된 IT산업 기반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증평지역을 주축으로 충북지역이 태양광산업의 집적지로 각광받는 것도 다른 다양한 연유가 있겠지만 인근에 반도체를 비롯한 IT산업 기반이 잘 형성된 첨단산업과의 연계성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의 IT학계와 관련 산업계가 솔선하여 펼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 공공기관의 충북유치를 확고히 하는 일도 충북도의 IT에 대한 정책적 관심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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